뜻 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W.도로시 길먼
- 소설을 읽고 싶어 우연치 않게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스파이라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지만 폴리팩스 부인.. 부인? 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겼고 책 표지에는 총을 들고 웃고 있는 할머니가 계셔서 망설임 없이 골랐다. 책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또 다르게 시작한다. 과거에 CIA에서 전직 요원으로 일한 분이 나이가 들어서 은퇴하여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악당이 건드는 바람에 터져서 피바람이 부는 스토리를 상상했는데 의외로 할머니는 정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할머니셨다. 단지 어릴 적 꿈이 스파이이고 무난한 삶에서 오는 편안함에 우울증 초기 증상을 가지고 계셨을 뿐이다. 책 초반에는 할머니가 그다지 큰 결심없이 우연찮게(?)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계기를 통해서 할머니는 ‘그래, 잘못 돼 봐야 죽기나 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CIA 에 찾아가서 스파이를 자처한다.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스파이가 될 수 없었겠지만 마침 CIA에 단순히 물품만 조달 담당 역할이 필요한 찰나에 담당자가 폴리팩스 부인을 너무 마음에 들어하는 바람에 폴리팩스 부인은 멕시코로 갈 수 있게 된다. 물론 상황이 심각해질 줄은 생각도 못한 채 말이다.
소설이 종종 그러하듯이 잘 짜여진 구성이 재밌었다. 가볍고 빠르게 읽기 좋고 폴리팩스 부인과 패럴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또 할머니라는 캐릭터를 잘 살린 거 같아 독자의 즐거움을 더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추리 소설이라는 말이 딱 맞을 거 같다!
-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는 1966년도에 첫 작인 <뜻 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을 시작으로 35년간 14개의 시리즈물로 간행되면 20개 나라, 200만 명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영화화는 물론이고 미국추리소설가협회의 그랜드마스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인 고 도로시 길먼은 2012년에 88세의 나이로 서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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