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 들어오네요~ 최근에 여러 가지 일들로 바빴습니다.
오늘은 책 한 권을 추천해 드리고자 키보드 배터리도 갈았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한 달에 한 권 정해진 책 목록 중 하나를 고르는데 6월 달에 고른 책은 정지원, 유지은, 염선형 작가님들이 쓰신 뉴그레이입니다.
이 책은 '시니어 마케팅'을 중점으로 둔 책이라 신선해요. 바야흐로 저출산, 고령화사회에요. 초고령사회는 UN 기준 65세 이상의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를 말합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이 고령화 사회에 세상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있어요. 일본은 이미 30년째 고령화 사회구요. 이처럼 시니어 층은 인구 피크 시절이라서 점점 두터워지는데 회사들은 시니어들이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 마냥 광고를 냅니다. 젊은 이들의 광고는 다인종을 내세운다던지 (나이키) 하지만 시니어들이 광고가 되지 않아요.
우리는 시니어를 모른다.
책에서는 우리가 시니어의 욕망을 알아채지 못한다고 해요. 시니어에 관한 세가지 오해를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로 우린 시니어들을 너무 늙었다고 인식하고 있고 또 너무 소비를 하지 않는, 욕망 없는 세대로 봐요. 하지만 우리나라 65세 이상 시니어 중 75%는 건강하며 도움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대다수는 보통의 소비 여력을 가지고요. 이렇게 소비 파워가 있는 세대를 우린 건강기능 식품을 파는 데만 집중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시니어를 건강이라는 단일한 욕망을 가진 사람으로 여긴다는 거에요. 건강은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가치를 대체할 순 없죠. 영양은 있지만 맛은 없는 음식, 문자는 잘 보이지만 휴대할 수 없는 폰처럼 시니어를 배려한다고 만들지만 시니어의 외면을 받습니다. 시니어들의 욕망을 본질적이며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니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애플'과 '스타벅스'인 거에서부터 알 수 있지요.
세 번째 오해는 노년을 인생의 완결로 여깁니다. '전성기 때처럼', '젊었을 때처럼' 같은 표현이나 '여전히 아름답다', '젊었을 때보다 낫다'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합니다. 시니어는 너무 쉽게 자신의 과거와 비교 당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도 현재 진행형이고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추구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는 것, 이 세가지 편견에서 먼저 벗어나야 그들의 시장을 열릴 것 입니다.
'시니어의 욕망은 이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행동들을 포함한다. 궁극적으로 자신이 자신다워지는 것을 욕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해온 시니어 마케팅은 다름 아닌 시니어의 욕망에 집중하는 것에서 시니어 기획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 뉴그레이 에서
뉴그레이의 구성
뉴그레이에서는 크게 2부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1부에서는 시니어를 이해하고 2부에서는 4가지 욕망(개성, 관계, 취향, 성장)을 나눠서 여태 시니어를 중심으로 한 사례들을 보여줍니다. 대부분 고령화가 이미 진행된 외국 국가들과 일본의 사례들이고 아직 마케팅 법칙을 만들기에는 표본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 사례들을 보면서 생각해보지 못한 시장을 바라보며 실패한 마케팅은 왜인지 성공한 사례는 얼마나 기발한지 볼 수 있었습니다.
노인의 니즈를 분석한 사례, 프리버드클럽
여러 시니어 마케팅 사례 중에 인상 깊었던 한 가지를 고르자면 시니어 버전의 에어비앤비라고 불리는 2017년 아일랜드에서 시작한 여행숙박 서비스 '프리버드클럽(FreeBird Club)'입니다.
50대 이상의 시너들이 자기 집 또는 방을 시니어 여행객에게 제공합니다. 창업자인 피터 망간(Peter Magan)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아버지가 부수입을 얻기 위해 에어비앤비에 종종 집을 내놓았는데 자신과 또래인 손님이 올때마다 공프도 가고 술집에 가서 한 잔 걸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프리버드클럽에는 두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부수입이 필요한 시니어에게 소득을 제공한다는 것과 두 번째는 여행자와 호스트가 함께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니어의 사회적 고립을 막는 것입니다. 시니어는 젊은 사람에 비해서 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자녀들이 독립해서 빈 방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요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니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시니어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매력도 있죠.
프리버드클럽은 이메일을 잘 확인하지 않는 시니어들을 위해 문자로 예약을 진행하는 거까지 시니어들의 특성을 고려합니다. 또한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또래가 소개해주는데 공간보다 시간이 고민인 시니어의 니즈를 잘 파악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마음 맞는 여행 동반자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고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할인된 인터레인(interrail, 유럽 여행 할인 승차권)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국, 왜 MZ세대만 생각하는가?
뉴그레이를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시니어 세대들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나는 왜 그들의 '늙음'에만 집중했는지, 휴대폰도 능숙하게 쓰지 못하고 소비도 많이 안 하는 세대로만 인식하고 있었지만 뉴그레이를 읽으면서 그들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층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던 거 같아요.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읽는 내내 감탄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야기 하는 '뉴그레이', 기회가 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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