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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대해서 개인적인 고찰

by 맑은청이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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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

출처 나무위키 - 왼쪽부터 2호기,초호기,영호기

 1, 재택 근무 중에 안노 히데아키 작의 에반게리온을 보았다. 그리고 약 한 달간 여러모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만한 파급력을 가진 애니이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에반게리온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보자면 199510월 방영을 시작하여 말 그대로 센세이셜을 일으키며 수많은 애니메이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오타쿠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아포칼립스적 소재, 미래 배경의 애니메이션이다. (미래라고 하기엔 배경이 2015,6년 쯤이다.)

 

 물론 애니메이션에 대해 나보다 훨씬 많이 분석하신 분이 계시겠지만 독후감을 적듯 작성해보겠다. 또 카더라로 들은 정보가 많기 때문에 오피셜이 아닌 것도 많다는 사실을 분명히 명시한다. (대부분이 뇌피셜이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인 사람보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후에 생각을 하고픈 사람들에게 더 맞는 게시물일거다.

 

 에반게리온에는 이야기를 나눌 꺼리가 많다. 그 증에서도 내가 인상이 깊었던 장면들과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1. 에바의 정체? 신지를 지켜주었던 초호기를 통해...

 

 에반 게리온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감독이 엄마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바가 컸음을 에바에 대한 설정으로 보여준다. 에바의 설정을 알고 나면 사람이 들어가서 조종하지도 않았는데 신지를 지켜주는 초호기(신지가 타게 되는)가 움직여서 신지를 보호해주는 장면이라든지 평생 보지도 않을 거처럼 굴었으면서 갑자기 불러서 초호기에 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아들을 초화기에 태우는 (싸이코 아빠) 로쿠분기 겐도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아내만큼은 진정으로 사랑했던 겐도가 왜 목숨을 걸게 하는 실험을 시켰으며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험에 참가했던 신지 엄마의 사랑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에바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된다. 생긴 건 로봇인데 공격을 당했을 때 피가 나오는 장면이라든지 탈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없고 다른 조종사를 거부한다든지 정신 오염을 시키는 장면 등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꾸만 자극 시킨다. 결국에 애니메이션의 끝 쯤에 정체가 드러나지만 이해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나는 해석을 봐야했다.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2. 착한 놈이 없는 현실적인 이해 관계

 

 애니메이션에는 보통 착한 편이 있기 마련이다. 나 또한 에반 게리온을 보면서 겐도 및 주요 인물들이 속해있는 네르프가 착한 편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대표적으로 마기와 미사토가 영국인가 어찌 됐든 조종사의 정신오염이라든지 에바의 확장성에 대해 비판한 다른 사에서 개발한 조종사가 필요하지 않은 대형 로봇 개발 관련 발표에 갔었을 때 극명히 드러난다.

 시연 중, 로봇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류가 나서 걸음을 멈추지 않고 달리기 시작한다. 미사토는 이에 로봇을 멈추기 위해 모습을 걸고 로봇 안에 들어가 동작을 멈춰버린다. 알고 보니 이는 에바 정책을 파기할까봐 네르프에서 꾸민 짓이다. (마기의 소행일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런 현실적인 이해 관계 또한 에반게리온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인간성의 일부라고 해석된다.

 

3. 레이의 정체? 복제 인간

 

 에반 게리온은 내용 자체가 충격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도 어마어마한 충격의 향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의 레 이가 복제 인간임을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 때까지 던져놨던 떡밥들이 회수되는 순간이면서도 시청자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떡밥은 물론 많았다. 감정이나 과거가 없는 듯한 레이. 계속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레이. 어마어마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멀쩡히 살아서 신지를 마치 처음 보는 듯한 대목(여기서부터 이상함을 느꼈어야 했다.) 그래도 나름 정들었던 캐릭터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두 번째 레이가 왜 자신을 지켜준 겐도의 안경을 소중히 보관하고 겐도를 욕하는 신지의 뺨을 때리는지, 그리고 세 번째 레이는 이 안경을 부수는지에 대해서 약간의 의문을 가지게 되긴 한다.

 

4. 일본의 흔한 성차별적 발언들

 

 95년도 영화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애니메이션들도 여전히 성차별적인 요소가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니 짚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작중 계속해서 등장하는 너는 남자니깐 이러면 안되지’, ‘나는 여자니깐~’부터 시작해 여자가 나이가 들면 까칠한 아줌마가 된다든지, 남자가 뭐 그러냐는 둥 종류마저 다양한 성차별적인 발언들이 굉장히 거슬린다. 이런 점에서 진부적이지 못했다는 게 현 시대에도 여전한 일본의 매체들의 한계가 아닐까.

 

5.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탄탄한 세계관

 

 캐릭터들이 굉장히 입체적이다. 사실 캐릭터를 살리는 게 애니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에반게리온은 정말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는 듯한, 몇 년 씩 알고 지낸 지인같이 느끼게 해준다. 아마 장단점이 분명하여 인간으로서의 불완전성이 잘 들어나고 탄탄한 세계관이 뒷밤침을 해주지 않았나 싶다. 세계관은 정말 감독의 천재성을 입증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양파같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벗겨내면서 어마어마한 떡밥 회수력을 보여주면 모든 이야기의 조각들이 짜맞춰지는 쾌감을 선서한다. 이 부분만 하더라도 이 애니를 보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나 싶다.

 

6. 저예산 영화의 매력

 

 에반 게리온은 저예산 영화이다. 컷 활용이 많고 에바의 사용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는 등의 설정들이 저예산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오히려 극장판 개봉 이후에는 이러한 컷활용이 없어져서 좀 아쉽다고 할 정도다.

 

7. 인류 보완 계획? 타인에 대한 공포와 그 시대 일본에 대해

 

 인류 보완 계획은 이 애니를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게 하는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게 진행됐던 24화의 30여 분간 담아내기엔 너무 어마어마한 계획이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타인과 나의 경계를 없애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타인에게 상처받으니깐.

  나는 타인을 이해할 수 없으니깐.

  타인도 나를 이해할 수 없을테니깐.

  그렇게 서로 상처주고 상처 받으면 힘들어 할 바엔 아예 하나가 되자.

 

 이 애니가 나왔던 시대상을 보면 조금 더 제대로 애니를 이해할 수 있는데 그건 일본의 잃어버린 30으로 경제를 아주 말아 먹어 젊은 세대가 희망을 잃고 타인과의 관계를 끊어내버리며 소위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리던 때였다. 감독은 이를 인류보완계획으로 나타내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은 이카리 신지의 결정으로 타인의 경계를 살려낸다. 살아오는 내내 타인에 의해 격하게 고통 받았던 이카리 신지가 이러한 결정을 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아무리 고통을 받아도, 더 나아질 일이 없다 해도 결국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여야 하지 않겠냐는 감독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에반게리온은 이러한 특징이 다가 아니다. 사도들, 마기와 그녀의 엄마의 사랑, 미사토의 일생부터 겐도부터 퍼스트 임펙트, 서드 임펙드, 모든 캐릭터의 비밀과 일생이 30화가 안되는(그 마저 25분 안 밖인) 분량에 다 담아낸 것이 말이 안되는 희대의 명작이다.

 

 요새는 누굴 만나든 에반게리온을 추천한다. 드디어 찾은 내 인생 애니이다. 아직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보지 못하였지만  이번 설날에 몰아볼려고 했기 때문에 매우 기대가 된다. 코로나로 인해 밀렸지만 에반게리온의 시리즈 중 마지막을 장식할 편이 곧 개봉을 한다니깐 빨리 정주행을 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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