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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파견자들

by 맑은청이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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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김초엽

김초엽 작가님의 장편소설 '파견자들'을 완독했다. SF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초엽 작가님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 등 많은 히트작을 내고 내고 있는 작가님이다. 특히 김초엽 작가님의 책을 다 읽어 보는 열성 독자가 많은데 나 또한 그러하다. 작가님의 문체는 건조한데 이게 오히려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하는 효과를 주는 듯하다. 독자가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품을 내주는 듯하기도 하고.

 

파견자들은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것, 그 의미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날 외계로부터 떨어진 조각과 지상을 정복한 범람체, 지하로 들어간 인간들. 지상을 되찾기 위한 파견자들, 범람체에 감염되었으나 죽지 않은 아이들.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 있는 이 책은 의문을 차근차근 풀어주는 추리소설과 같은 형식을 뜨는 거 같다. 김초엽 작가님의 책은 이전부터 느꼈지만 상황을 설명하는데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다.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고 끝으로 갈수록 박진감이 넘치게 되는 거 같다. '정태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파견자가 되기 위한 시험을 치루며 환각, 환청 등을 듣게 되는데 이 계기로 일종의 사고를 치게 되어서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그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마주하는 과거와 현재, 현실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매력적인 소재는 '범람체들과의 소통'이었다. 마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인 에반게리온의 LCL주스와 비슷한 개념인 듯 했다. 또 내가 나로써 존재하기 위해선 오로지 나로만 인식해야 하는걸까. 나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만약 어떤 바이러스가 인간을 미치게 한다면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는 걸까. 그렇다면 그들을 무기로 써도 비도덕적이지 않을걸까. 

 

김초엽작가 책들의 특징인 처음부터 끝까지 탄탄한 설계가 '파견자들'에서는 더욱 돋보였던 거 같다. 취향에 안 맞을 수는 있어도 실망할 일은 없는 '파견자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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